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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 절반이 정부가 2025년 전면 도입하기로 한 고교학점제를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진보교육연구소 등 7개 단체는 지난달 26∼30일 전국 고등학교 교사 11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학점제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교사 전체의 48.9%가 고교학점제 시행 계획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시행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교사도 37.9%에 달했다. 86.8%가 교육부 시행 계획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면 고교학점제를 찬성한 교사는 13.2%에 그쳤다.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이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고 기준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지난해 전체 마이스터고에 먼저 도입됐고, 내년 특성화고, 오는 2025년 전체 고등학교에 적용된다.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육부가 무리하게 고교학점제를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 결과 전체의 91.7%는 교육부가 학교 현장과 충분한 소통 없이 고교학점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특히 전체의 77.0%는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진로를 결정하고 이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는 것에 무리가 따른다고 봤다. 진로 설정을 위해선 충분한 탐색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전체 교사의 76.5%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보편 교육인 고등학교 교육이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단기 연수를 통한 교원 자격증 발급과 무자격 교사의 기간제 채용에 대해서는 85%가 반대했다.진보교육연구소는 “고교학점제는 현장 교사 다수가 반대하는 제도”라며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입시 중심의 고교 교육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취지는 좋지만 오히려 학점제가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고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부추기게 될 것 같다”며 “학부모 등 현장의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 제도 시행 전 촘촘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syk@chosun.com
고등학교 교사 절반 “고교학점제 추진 반대한다”
-진보교육연구소 등 7개 단체, 고교 교사 1138명 설문조사
-2025년 전국 고교에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교사 13%만 찬성
-응답자 91%, “현장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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