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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16억명의 학생이 학습의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제4의 길, 제5의 길을 통해 교육체계를 평등하게 재건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교육개혁 권위자로 꼽히는 앤디 하그리브스(Andy Hargreaves) 보스턴 칼리지 교수(‘학교교육 제4의 길’ 저자)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국제교육컨퍼런스(EDUCON 2021)’에서 이 같이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교육 환경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하그리브스 교수는 “모든 학생이 다시 등교할 때 학습에 참여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의 장을 평등하게 재건하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교육격차’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확대 실시되면서 부모의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른 학생들 간 교육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그리브스 교수는 “팬데믹을 겪고 있는 전 세계 학생 중 20%는 온라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없다. 심한 경우, 그런 학생이 30%에 달하는 국가도 있다”며 “기술은 교육 자원의 한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스웨덴에서도 이러한 교육격차 문제가 확인됐다. 제니 제퍼슨(Jannie Jeppesen) 스웨덴 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스웨덴은 지난 2018년부터 국가전략으로 학교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13~18세 학생 10명 중 9명이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갖고 있을 만큼 보급률이 높은 편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간에 학교 간 격차가 발생했다”며 “국가 차원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과 인프라 조달 계획 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배움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학습이력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키시다 토오루(Kishida Toru) 일본 ㈜네트러닝 그룹 대표(아시아에듀테크써밋 의장)는 “최근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배움의 개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학습이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키시다 대표는 “만약 초·중·고교에서 배운 학습이력이 세계 학습 데이터 수집 체계 표준인 칼리퍼(Caliper)로 기록된다면 학습자는 그 기록물을 통합해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전 세계의 학습이력과 비교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디지털 증명인 오픈배지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오픈배지 이용자들은 전 세계에서 획득한 오픈배지를 자신의 지갑에 담아두고 SNS에 올리거나 메일에 첨부하는 식으로 활용한다. 키시다 대표는 “학력보다도 학습력이 중요한 시대”라며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교육의 구조가 바뀌는 큰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는 그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전시회인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와 함께 시작된 국제교육컨퍼런스는 내일(18일)까지 이어진다. 18일 열리는 컨퍼런스는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진행된다. 세부 주제로는 ▲기술의 발전과 세계의 교육 혁신 모델 ▲ICT 활용 교수 학습방법 ▲디지털 혁신, 교육 적용 사례 등을 다룰 예정이다.
lulu@chosun.com
세계적 교육개혁 권위자 “코로나 이후 교육체계 평등하게 재건해야”
-‘제4회 국제교육컨퍼런스(EDUCON 2021)’ 열려
-온라인 교육 확대 실시로 학생 간 교육격차 심화
-개별 학생 배움 관리 위한 ‘학습이력’ 표준화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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