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집단 ‘페미니즘 주입교육’ 의혹에…교육부 “경찰 조사 요청”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5.13 10:54

-교육부 “국민청원 내용 진위와 사실관계 확인 조사 공문 보내”
-법세련 등 시민단체, 수사의뢰서 제출…”교육의 중립성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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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집단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주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교육부가 경찰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1일 경찰청에 해당 국민청원 내용 진위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 공개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청원인은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상(페미니즘)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자 최소 4년 이상을 암약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한 어려운 처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접근해 세뇌하려 하고 사상 주입이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따돌림을 당하게 유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해당 단체의 홈페이지 글을 저장해놓은 링크를 함께 올렸다. 해당 사이트의 일부 게시물에는 “되도록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있어도 부재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을 미리 선별하라” “제어가 되지 않는 학생은 자연스럽게 따돌림 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 등의 지침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교육부는 즉각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가 경찰에 조사를 요청한 것은 자체 수단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이 답변을 내놓게 됐다. 현재는 비공개 상태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등 30여 개 단체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내용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만약 교사가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학생이 따돌림을 당하도록 유도하고 학생이 정신적 고통을 느꼈다면 위법”이라며 “교육 범위를 벗어난 일방적인 사상 주입은 교육의 중립성에도 명백히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7개 단체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페미니즘 등 특정사상을 세뇌교육 해온 비밀조직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국민청원의 진상을 밝혀 답변하라"면서 "검찰은 끝까지 수사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이라며 “아이들을 망치기 위해 만들어진 교사 비밀 조직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학교에서 은밀하게 악의적인 교육이 행해지지 않도록 예방 장치가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