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학폭’ 이어진 하동 서당…추가 피해 조사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4.02 11:29

-경남경찰, 2일부터 기숙생 100여 명 대면
-교육부 “폭력 실태 낱낱이 조사…엄정 처벌”

  • 경남교육청이 경찰과 함께 논란이 된 기숙형 서당의 학교폭력(학폭) 실태조사에 나선다.

    2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교육청과 경남경찰, 하동군은 서당 기숙생 100여 명을 만나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한다. 하동의 서당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지난달 말 청와대 국민청원에 하동 서당에서 딸이 겪은 폭언, 폭행을 폭로하는 학부모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화장실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이게 했다”며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시키고 가슴을 때리는 등 엽기적인 행동들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했다.

    이뿐이 아니었다. 해당 서당에서 10대 남학생들이 또래에게 체액을 먹이고 피해자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등 폭력을 일삼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일도 빈번했다. 피해자는 “서당 원장에게 내용을 알려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고백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해당 서당은 일부 시설만 학원으로 등록하고 나머지는 집단거주시설로 이용하며 교육청의 관리·감독망을 피해왔다”며 “교육청과 협업해 서당 운영 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 학생과 학부모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전문 상담팀을 운영하고 매년 네 차례 학폭 전수조사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도 “편법적으로 운영한 소지가 있는 기숙형 교육시설의 폭력실태를 낱낱이 조사하고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