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2주차인데… 원격수업 잇단 오류에 현장 ‘불만’ 고조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3.09 11:18

-e학습터·온라인클래스 등 LMS 접속 지연 반복
-교원 절반 “시스템 불안정”… “교육부가 한 게 뭐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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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기가 둘째 주에 접어든 가운데,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에 대한 오류가 이어지자 교육부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개발한 온라인 수업 시스템이 개학한 지 한 주가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경 경기, 전북, 전남 지역 일부에서 e학습터 사용자 접속 지연 오류가 발생했다.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에 문제 발생해 로그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접속 지연 현상은 오전 9시 30분부터 차츰 풀려 오전 10시 30분이 지나서야 정상화됐다. 

    비슷한 시간 EBS 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일부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EBS 온라인클래스에 대해 “서버가 터졌다”, “접속이 안 되고 자꾸 튕긴다” 등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정부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위해 개발한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이다. 교육부는 올해 EBS 온라인클래스 개편·운영에 37억원, e학습터의 경우 60억원을 투입한 상황이다.

    원격수업 시스템 문제는 개학 첫날부터 나타났다. 2일 오전부터 e학습터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한 데 이어 3, 4일에는 EBS 온라인클래스의 주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학생과 교사들이 불편을 겪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화상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30분 넘게 접속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출결과 학습 이력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이은 시스템 오류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EBS LMS 비상상황실을 직접 방문해 “이번주부터는 안정적으로 온라인 클래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EBS 기술진은 “개발 완성도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개발 시간이 부족해 오류가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발생한 오류를 모두 개선하고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처럼 ‘온라인 교실’ 격인 공공 LMS에서 오류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원격수업을 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부가 무엇을 했느냐”며 불만의 목소가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현장 교원들은 원격수업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만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며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당국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코로나 교육을 대비하는 위해 안정적인 한국형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이 3월 3·4일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라는 답변은 절반(52%)에 그쳤다. 

    특히 EBS 온라인 클래스에 대해 ‘플랫폼이 불안정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았다. EBS 온라인클래스를 사용하는 교원 246명 중 47.5%가 ‘안정적이지 않다’라고 답했다. ‘안정적’이라고 답한 교원은 26.4%에 불과했다.

    교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은 LMS가 아닌 구글이나 줌 등 기타 플랫폼이 39.1%(290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EBS 온라인클래스 33.2% ▲e학습터 27.7%였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