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인데… 등교 방침 미정 학교들에 학부모 불만 ‘봇물’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2.25 12:06

-모든 학교 전교생 3분의 2 이하 등교
-학교마다 등교 횟수 제각각… 학부모 ‘돌봄 고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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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 부부인 직장맘 이모 씨는 자녀의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딸이 다음주면 개학을 하지만, 아직 학교의 등교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서 돌봄 계획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학교 등교 일정이 확정돼야 학원 일정을 정하거나 아이 맡길 곳을 미리 찾는데, 아무런 얘기가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3월 2일 신학기 개학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등교 방침을 정하지 못한 학교들이 많아 학부모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녀가 매일 등교 대상이 아닌 맞벌이 부부의 경우 돌봄 문제 등으로 불만이 더 큰 상황이다. 

    교육부는 “개학 첫 주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와 체제에 맞춰 계획한 학사일정대로 운영하도록 한다”고 25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이번 주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개학 첫주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일정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는 전교생의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밀집도 예외가 적용돼 매일 등교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도 우선 등교 대상이다. 나머지 학년들은 주당 등교 횟수를 달리하면서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적용되는 거리두기 단계는 오는 28일 종료된다. 방역당국은 26일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수칙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제는 현재까지도 신학기 등교 방침을 정하지 못한 학교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직 등교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학부모들에게 공지를 못한 학교들이 대다수다”라며 “등교 인원과 요일, 탄력적 희망 급식 등 조율할 게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학교마다 등교 횟수가 제각각이고, 앞으로도 등교 방침이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큰 탓에 혼란이 가중된다는 비판이다. 맞벌이 부부의 돌봄 부담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초등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박모 씨는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학교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이번에도 퐁당퐁당 등교를 해야 하는데 학교마다 등교 횟수가 달라서 너무 헷갈린다. 당장 다음주부터 언제, 어떻게 등교를 해야 하는지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직장맘 이모 씨는 “자녀가 초등 저학년이 아닐 경우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등교를 할텐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 앞선다”며 “모든 학년의 등교 일수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24일 발표한 조사 결과, 대다수 학부모가 올해 등교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17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학부모 70% 이상이 등교 확대 방안에 찬성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