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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육계 뉴스는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끊이질 않았다.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런 재난상황으로 인해 교육현장에 수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총 4차례의 개학 연기 끝에 온라인 개학을 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2월에 시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졌다. 지난 8월에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을 추진했지만,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현재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돌봄대란’이 발생해 학교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인공지능(AI) 교육 도입’과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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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치러진 수능… 칸막이 설치 논란도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수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는 지난 3월 말 ‘수능을 당초 예정된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한 12월 3일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 12월 수능을 치른 것이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와 함께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늦췄다.
시험장 내 코로나19 방역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수능 관련 민원 접수도 크게 늘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는 수능 날 민원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민원예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건 ‘칸막이 설치’다. 수험생들은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하면 수능 시험지를 펼치기가 어려워 시험을 치르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했지만,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실제 수능 시험장에는 가로 60cm, 세로 45cm 크기의 반투명한 아크릴 소재 칸막이가 설치됐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시험장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재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전 2주를 ‘수능 특별방역주간’으로 정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수능은 예정대로 12월 3일에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시험을 봐야 했다. 이날 전신 방역복을 착용하고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은 전국 25곳의 거점 병원과 4곳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격리 대상자인 400여명은 100여개의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처럼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보장했지만, 올해 수능 결시율(14.7%)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의대생 집단 반발… 논란 여전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두드러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7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밝혔다. 오는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대 정원을 총 4000명 늘리고, 폐교한 서남대 의대 정원(49명)을 활용해 공공의대도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책 발표 직후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정부가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며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했다. 실제로 올해 국시 실기시험 응시자 중 2749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시 필기와 실기를 거쳐 매년 3000명씩 나오던 인턴과 공중보건의 등이 부족해질 경우, 코로나19 대응으로 이미 과부하 상태인 의료현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여당과 의료계는 지난 9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공공의대 설립 논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공공의대 설립 예산이 반영되고, 의대생 국시 추가 응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지난 3~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80.8%는 의료진 확보 및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31일 정부는 고심 끝에 의대생들에게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내년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2회 실시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하반기에만 실시했던 국시 실기시험을 한 차례 늘린 것이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식 취임 전인 지난 2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대 국시 문제도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더라도 국민이 충분히 이해해줘야 한다. 제가 충분히 양해를 구하면서, 어떻게 할지는 국회와 같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상황 속 ‘돌봄대란’… “땜질 처방으론 안 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돌봄대란’도 발생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소속 돌봄전담사들은 지난 11월 6일 총파업을 강행하며 돌봄교실 운영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내용의 ‘온종일돌봄특별법’ 철회, 전일제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당시 전체 1만1859명의 돌봄전담사 중 41.3%(4902명)가 파업에 참여해 전국 1만2211개 돌봄교실 중 34.6%(4231곳)가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에도 학비연대는 지난 24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교육청과 입장 차를 좁힌 학비연대는 예고된 파업을 유보했다. 그러나 언제 다시 파업에 나설지 알 수 없는 만큼 돌봄대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를 지켜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여야 정당에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노동조합법 개정 촉구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며 입법 추진을 촉구했다. 교총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파업에 따른 돌봄공백·급식공백 등으로 학생·학부모·교원들만 고스란히 혼란과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파업에 떠밀린 땜질 처방으로는 학교 파업대란을 결코 막을 수 없다”며 “노동조합법을 개정해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고 파업 시 필수 대체인력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 돌봄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어 이러한 돌봄대란 해결책을 조속히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1년도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비 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학부모 45%는 방과후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방과후돌봄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40.97%에서 4.24%p 상승했다. 특히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돌봄 유형은 ‘초등돌봄교실’(72.36%)로 나타났다. -
◇정부 “AI 교육 도입하겠다”… 교육 현장은 ‘시큰둥’
교육부는 최근 AI의 발달과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AI 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1월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7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인공지능 시대 교육정책 방향과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 AI 교육이 도입된다. 교육내용은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초원리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윤리 등이다. 특히 내년부터 초·중·고교에 AI 관련 수업자료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고교의 경우, 내년 2학기부터 진로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 과목을 도입한다.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현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교사들은 AI 교육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을 겪은 학교 현장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부모들도 AI 교육 도입계획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상태다.앞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의무화됐을 때만 해도 코딩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교육 현장이 들썩였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AI 교육에 대한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AI 교과목이 어떻게 편성될지 등 세부 시행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앞당겨… 교육복지정책 확대
고교 무상교육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까지 고2·3에 적용하던 무상교육을 1학년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고교 무상교육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 학사일정 전반에 드는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인당 연간 약 160만원의 학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예산 중 9431억원을 고교 무상교육에 투입한다.
초·중등 분야 전면 무상교육 실시를 앞두고 ‘유아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유치원연합회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유치원이 폐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고교 1학년도 무상교육으로 편입돼 이제는 유아교육만 학부모 부담금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유아무상교육 실현을 통해 안정적인 유아교육 환경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도교육청별로 고교 무상급식, 입학준비금 등 다양한 교육복지정책이 확대되거나 도입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4527억원을 들여 고교 무상급식을 전 학년(1학년 포함)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중·고교 신입생이 교복과 체육복,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 기기를 살 수 있도록 ‘입학준비금’을 1인당 30만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입학준비금 지원 사업에는 총 32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lulu@chosun.com
[2020년 교육계 뉴스 下] 전례 없는 12월 수능, 의대 정원 확대 논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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