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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소득과 상관없이 ‘입학준비지원금’ 30만원이 일괄 지급될 전망이다. 학생들은 이 입학준비금을 교복, 체육복 등 의류, 학습도서를 비롯해 원격수업에 쓰이는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구입에 쓸 수 있다.
28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지원액과 지원 대상, 예산 분담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30만원 지급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입학준비지원금은 ‘제로페이’를 활용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전송하고 이를 사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 소득과 상관없이 지원되지만, 지원액수는 교복 평균가격 등 입학준비금 대상 품목의 물가와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학준비지원금 지금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무상교복 방안의 연장선에서 교복 외에도 학습 기기·도서·학습자료·가방·의류 등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소요되는 재정과 관련해서는 총 3가지 방안을 공개했었는데 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5대3대2나 4대4대2 비율로 분담해 1인당 3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과, 2대2대6 비율로 나눠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이 있었다.
이때 서울시는 지원대상 범위, 자치구별 조례 제정 등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아직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30만원 지급으로 가닥을 잡은 시교육청은 예산 분담비율을 놓고 서울시, 자치구와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 지역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합쳐 14만 5000여명이다. 30만원씩을 지급할 경우 총 소요예산은 435억원으로 추계된다. 마포·금천·강동·중구 등 서울의 4개 자치구는 현재도 구에 주민등록주소를 둔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을 지급하고 있다.
jinho26@chosun.com
내년부터 서울 ‘중1·고1’ 입학준비지원금 30만원 받는다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자치구와 재원분담 조율 중
-연 435억원 소요…스마트 기기·도서 등 구입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