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교육당국이 교회 확진자 증가로 인해 일부 학교에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토록 하고 교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내린 데 따른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자녀들이 마스크 착용을 버거워하고 있어 학부모들은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학부모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는 서울과 경기 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교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로 강화하도록 했다. 교회발 감염으로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기준이 상향됐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사랑제일교회 인근 지역인 강북구와 성북구의 모든 학교가 2주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혹시 모를 2차 감염을 막자는 방역 강화 조치지만, 학부모들의 불편이 커졌다. 특히 아이 돌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맞벌이 가정의 시름이 큰 모습이다.
기독교 신자이자 7살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학부모 박모씨는 “교회를 다니는 것은 충분히 존중하지만, 요새는 좀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가는 터라 (교회발 감염 확산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걱정된다”며 “앞으로 2주간은 고생할 각오를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기존 사랑제일교회 뿐 아니라 지난 18일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며 학부모들의 걱정에 불을 지폈다. 해당 지역 맘카페에서는 ‘화가 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강북·노원 지역 맘카페의 한 이용자는 “아이들이 무슨 죄냐”면서 “어른들이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이용자도 “당분간은 (교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 같다”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고생한다”고 전했다.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폭염도 학부모들에게는 또 한 가지 걱정이다. 더운 날씨에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을 버거워해서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가 마스크가 덥다는 칭얼거림이 늘었다”며 “학교에서 무심코 벗어던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생들이 폭염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버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도 “KF 80이나 94등급 마스크 착용을 답답해한다면 덴탈 마스크라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꼭 등급이 높은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비말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태 이후 8월15일부터 17일까지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서울에서만 초·중·고교 학생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확인된 서울 학생 확진자수 52명의 약 절반에 가까운 감염이 3일간 발생했다.
교회發 확진자 증가에 학부모 우려 커져…“어른들이 조심해야”
-교회 확진자 발생에 교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 등
-찾아온 폭염에 학생들 마스크 착용도 고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