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동신·한성 등 과학고 3곳 5일 원서접수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8.02 14:42

-8월 한 달간 과학고 20곳 순차적 접수 시작
-일반 1309명 사회통합 329명 등 1638명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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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과학고등학교와 대전동신과학고등학교, 한성과학고등학교가 오는 5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3곳을 시작으로 나머지 17개 과학고도 8월 내 원서를 받아 2020학년도 과학고 입시가 본격화한다.

    이번 입시에서 과학고 20곳의 정원 내 모집인원은 1638명이다. 일반전형 1309명, 사회통합전형 329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와 동일한 규모다.

    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년도 경쟁률은 3.54대 1이다. 2018학년도 경쟁률 3.09대 1보다 높았다. 2019학년도 고입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일반고와 같이 후기모집으로 바뀌면서 전기모집에 남은 과학고의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과학고등학교, 경남과학고등학교, 인천과학고등학교,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 창원과학고등학교는 제출서류를 심사해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수학 또는 과학 담당교사의 추천서를 심사한다. 이어 출석·방문면담으로 2단계 합격자를 선별한다. 서류의 사실 여부 등도 파악한다. 이후 면접평가를 거쳐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대구일과학고등학교와 대전동신과학고, 충북과학고등학교는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소집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이밖에 과학고 12곳은 제출서류와 서류의 사실 여부 파악을 위한 출석 또는 방문면담으로 1단계 합격자를 결정하고, 2단계에서 소집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강원과학고등학교, 경북과학고등학교, 경산과학고등학교, 부산과학고등학교, 부산일과학고등학교, 세종과학고, 울산과학고등학교, 전남과학고등학교, 전북과학고등학교, 제주과학고등학교, 충남과학고등학교, 한성과학고 등이다.

    교과성적은 수학과 과학교과의 성취도만 반영한다. 지원자가 대부분 수학·과학의 우수한 성취도를 가져 교과성적의 변별은 거의 없다. 실제 당락은 2단계 혹은 3단계 면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은 과학과 수학에 대한 창의성과 잠재력, 소양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질문을 출제한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0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과학고 소집면접은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과학·수학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면접관은 3명 이상 배치하고, 단순 교과 지식을 묻는 형태의 질문은 금지된다. 추가 질문도 사전에 준비한 질문만 가능하기 때문에, 면접장에서 즉흥적인 질문이 나오는 경우는 없다.

    5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전년도 소집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두 학교는 지난해 소집면접에서 과학적 원리와 해석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 가상 식물의 모습과 잎의 단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직을 보여주고, 광합성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조직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또 5개 구역으로 구성된 놀이공원 체험 활동 시 자기중심적이고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친구와 전체 학급을 위해 모둠을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그 방안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문제도 냈다. 지원자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려는 의도다.

    인성과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도 출제됐다. 지원자가 중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한 다양한 교우관계를 개성과 조화의 관점에서 오케스트라 악기 연주자나 고궁의 돌길에 빗대어 설명하도록 하는 문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제를 접할 때 풀이 과정을 외우는 방식으로는 해당 면접에 대처할 수 없다”며 “풀이 과정 속에 과학·수학적 원리를 적용해 논리적으로 고민하면서 문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많은 예상문제를 풀기보다 과목과 상황별로 대표할 수 있는 문제를 토대로 다른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른 영재학교의 기출문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과학영재학교의 면접 문제를 참고하는 것도 과학고 면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이어 “대전동신과학고 등 일부 학교는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울의 두 곳과 내용과 범위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함께 대비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과학고 입시에선 인성평가가 중시되고 있다. 김민하 대치파인만학원 소장은 “표절 등 문제가 빈발하면서 예비과학자로서의 윤리의식 등을 점검하는 추세”라며 “이밖에 동료와의 협업과 의사소통 능력 등도 인성평가에서 강조되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