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명 중 1명은 비만 … 학년 올라갈수록 식습관 나빠져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3.27 06:00

-교육부, 2018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 발표
-패스트푸드 섭취는 초<중<고 … 채소는 초>중>고
-고교생 남 173.8cm 여 160.9cm … 평균키 전년도와 비슷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전국 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키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초중고 학생의 신체발달 상황과 건강생활 실천정도, 주요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표본학교 1023곳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비만군율은 비만율 14.4%와 과체중 10.6% 등 25%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급과 성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농·어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시지역 비만율이 높을 것이란 인식과 달리 매년 농·어촌지역 학생의 비만율이 도시지역보다 높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평균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녀 초등학생 몸무게는 각각 49.1kg, 46kg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남학생 64.6kg·여학생 55.4kg으로, 고등학교는 남학생 71.3kg·여학생 57.5kg이다. 여고생은 전년대비 0.3kg 하락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다른 학교급에선 모두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5년전과 비교해보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남자 중학생의 몸무게는 61.9kg로, 지난해보다 2.7kg 낮았다.

    키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남녀 초등학생 평균키는 151.2cm으로 나타났다. 남자 중학생 키는 170.2cm으로, 여자 중학생 키는 160.3cm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은 남자 173.8cm, 여자 160.9cm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식습관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악화됐다. 아침식사 결식률을 보면 초등학생은 6.07%에 그쳤지만 중학생은 16.23%로 크게 높아졌다. 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도 19.69%로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도 학교급이 높을수록 많았다. 초등학생은 65.98%로, 중학생은 77.66%로, 고등학생은 80.54%로 나타났다. 반면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생 46.62%, 중학생 30.96%, 고등학생 21.27%다. 채소 매일 섭취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30%를 밑돌았고,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더 섭취를 하지 않는 경향이 드러났다. 채소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생 28.87%, 중학생 24.9%, 고등학생 22.79%다.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은 중학생이 가장 높았다. 88.03%로 나타났다. 고등학생(82.24%), 초등학생(77.06%) 순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채소나 유제품 등 권장하는 음식 섭취는 계속 줄어들고,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율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학생들 식습관 지도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부 제공
    ▲ /교육부 제공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운동량도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59.25%로 절반 이상이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격렬한 신체활동이란 숨이 차거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의미한다.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35.08%, 23.6%만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운동량이 줄어들고 식습관이 나빠지는 셈이다.

    학생들은 또 시력이상과 충치(치아우식증)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안시력 0.7 이하거나 교정 중인 학생은 전체의 53.72%다. 충치는 22.84%로 집계됐다. 충치를 앓는 학생은 2014년 31.41%에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같이 다양한 학생건강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1차 학생건강 증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바른 식습관 유지와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비만 예방프로그램 운영 지원, 비만 학생 대상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등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생의 건강문제는 정부는 물론 학교와 가정·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마련한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토대로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