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인물 이용률 지속적 증가...“초등생 40% 성인물 시청 경험 있어”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06.23 11:38
  • 여성가족부가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여성가족부가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성인용 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2일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 등 청소년의 온라인 영상물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이용률의 경우, 초등학생(70.6%)이 중학생(37.3%)과 고등학생(15.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지난 2020년(37.4%) 대비 증가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40.0%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다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 또한 13.7%로, 2020년(11.6%)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흡연 경험’은 4.2%로, 4.6%인 2020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주요 구매 장소인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받은 성인 인증 확인 비율은 술과 담배 각각 18.5%, 16.2%다.

    청소년 마약 중독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 실태조사에는 식욕억제제(나비약)와 펜타닐 패지 경험 문항을 신규로 추가됐다.

    나비약이라 불리는 식욕억제제 복용을 경험한 청소년은 0.9%,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며, 주로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타닐 패치는 성인 등 타인에게 얻는 경우도 9.6%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난 5월 9일 관계부처 협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강화 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메타버스·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청소년이 선호하는 온라인 매체에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을 강화하고, 불법 음란정보 유통 및 환심형 성범죄(온라인 그루밍) 의심 행위 등 상시 모니터링을 추진한다.

    또한 전국 민관 합동 청소년 유해환경 점검을 확대하고, 술·담배 구입 시 나이 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대상 교육 콘텐츠를 개발 및 보급할 계획이다.

    박난숙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매체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청소년들은 온라인으로부터 마약이나 도박 등 유해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