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의 죽음’…대한민국 1020세대 자살률은 점점 높아져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3.04.21 14:05

- 18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전세계 59위
- 청소년 자살률, 1년새 10%나 증가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8년 동안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있다.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8년 동안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있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5세. 

    국내외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외신들도  ‘K팝 스타’의 죽음을 조명하며 한국의 자살률에 대해 시사했다. 

    영국매체 BBC 방송은 “한국은 모든 선진국 중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으며 전체 자살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20대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과열된 경쟁사회가 젊은 층 자살률을 높이고 있다”라며 높은 한국의 자살률 문제를 꼬집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8년 동안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이는 13352명으로, 하루 36.5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자살 유족은 한해에 약 8만명이며, 자살 시도자는 약 13만명에 달한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전 국민의 5.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대 자살률을 살펴보면 1년새 10%나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여줬다. 10대 자살률은 지난 2020년 6.5명에서 2021년에는 7.1명으로 늘었다. 2019년 5.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3% 증가한 셈이다. 2019년 기준 OECD의 청소년 자살률은 6.4명이다. 

    자살은 결국 삶의 만족도와 연관이 있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22’을 살펴보면,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세계 59위다. 경제력은전세계 10위에 이르는 선진국이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삶 만족도 역시 6.96점으로 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되는 대입에 대한 스트레스와 성적을 향한 과도한 경쟁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 2027년까지 자살률을 30% 낮추겠다며,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확정했던 바 있다.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2년으로 줄이고 검사질환도 우울증 외 조현병과 조울증으로 확대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한 여러가지 계획이 담겨있다.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과 더불어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이번 K팝 스타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사람을 몰아세우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각박한 사회에서 서로 경쟁하며, 헐뜯기보다 보듬고, 배려하는 따뜻함이 필요한 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