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회성, 학년 올라갈 수록 떨어진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3.04.19 15:07
  • 한국교육개발원이 ‘2022 한국교육종단연구’를 통해 초·중·고등학교 시기 학생들의 사회적 관계성 발달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9일 2013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재학생 7324명을 중2·고2까지 추적 조사해 ‘학생들의 사회적 관계성 발달 양상’ 보고서를 작성했다. 

    해당 보고서는 국가수준의 교육 종단 자료인 한국교육종단연구의 1차(초등학교 5학년), 4차(중학교 2학년), 7차(고등학교 2학년) 자료를 활용했다. ‘부모와의 관계’, ‘친구과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 ‘다문화 친구·이웃과의 관계’를 5점 만점의 리커트(Likert) 척도로 측정해 3점(보통)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높은 수준, 평균 수준, 보통 수준, 낮은 수준의 사회적 관계성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모든 학교급에서 4개의 유사한 사회적 관계성 발달 유형이 도출됐다. 초·중·고 시기별로 살펴보면, ‘높은 수준의 사회적 관계성’을 보이는 비율은 초등학교 33.8%, 중학교 26.8%, 고등학교 25.0% 순이다. 즉, 학년이 높아질 수록 사회적 관계성이 감소했다.

    또한, 초등학교 시기에는 ‘교사’와의 관계에서,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점 사이에 사회적 관계성 발달 양상이 교사에서 친구와 관계를 중심으로 변화한다. 이후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유사한 발달 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시기에는 담임교사와 보내는 시간이 많으나,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여러 명의 교사와 관계를 형성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청소년들의 또래관계가 강조된다”고 판단했다.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대다수 학생은 평균 수준의 사회적 관계성 집단에 높은 비율로 전이됐다. 낮은 수준을 보였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관계성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연구진은 위 같은 발달 양상에 주목하고, 최근 사회적 환경의 변화(디지털 전환 및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언택트 문화 확산)는 학생들의 사회적 관계성 발달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기에 형성한 높은 수준의 사회적 관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보호 요인 강화 △사회적 관계성 취약 학생에 대한 지원 정책 강화 △학교급별 학생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학교의 물리적 △사회·심리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