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 36% ‘학교 안 다닌다’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04.12 15:01
  • 지난 한 해 학교폭력 건수는 1만 4,432건(잠정)이며, 이 중 36%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이다.
    ▲ 지난 한 해 학교폭력 건수는 1만 4,432건(잠정)이며, 이 중 36%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이다.
    지난해 학교폭력 가해자 중 상당수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공 받은 ‘학폭 가해 학생 검거 현황’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검거된 학교폭력 건수는 1만 4,432건(잠정)이며, 이 중 36%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이다. 가해자 10명 중 4명이 되는 셈이다.

    가해자가 재학하는 학교별로는 중학교 31.0%, 고등학교 23.8%, 초등학교 9.7% 순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기타’에는 초·중·고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청소년이 포함됐으며 총 35.5%에 달했다.

    이에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가해자가 학생이 아닌 경우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의 연령대 또한 점점 어려지고 있다. 2018년부터 5년간 가해자 중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초등학생은 2018년 4.2%에서 2022년에는 9.7%까지 급증했으며, 중학생의 경우에도 2021년까지 30%를 밑돌다가 지난해 30%를 넘어섰다.

    학폭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5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성폭력이 25.2%, 기타 15.9%, 금품갈취 7.5% 순이다. 성폭력의 경우 2018년과 비교해 6.3%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의 학폭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서는 가해자가 학생이 아닌 경우에도 필요 시 피해 학생에 대해 보호조치를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학폭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가해자가 학생이 아닌 청소년인 경우에 대해서도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