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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고등학교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았다. 오는 2024년 학교 문을 닫기로 한 것인데, 서울 소재 일반고가 폐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도봉고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이미 1학년 학생 30명은 인근 학교로 재배치된 상태며, 2학년이 졸업하는 2024년 2월을 끝으로 인근 학교와 통폐합 절차를 밟게 된다.도봉고가 폐교를 하게 된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 때문이다. 도봉고는 그간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6년 249명이던 신입생 수는 2016년 123명으로 감소했고 작년에는 67명, 올해는 45명까지 줄었다.그마저도 신입생 45명 중 12명은 학교와 논의한 끝에 타 학교로 전학을 갔다.도봉고는 신입생 미달 사태가 지속되면서 2015년 자율형공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기도 했다.앞으로 신입생 수가 부족해 도봉고와 같이 폐교를 결정하는 학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서울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학생 수는 103만5217명이었지만, 지난해 90만4705명으로 줄었다. 4년 만에 12.6% 감소한 것이다.이미 서울지역에선 공진중 등 4곳이 초·중학교가 통폐합됐고 풍문여고 등 9곳이 이전·재배치됐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 지역 중·고교 2곳이 통폐합을 논의, 2곳은 이전·재배치를 고민하고 있다”며 “학령인구의 감소가 지속될 경우 학교가 밀집된 서울 지역에선 문을 닫는 학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lyk123@chosun.com
학생 부족으로 문 닫는 도봉고…2024년 인근 학교와 통폐합
-도봉고 신입생 12명 전학…현 2학년 졸업 후 폐교
-서울시교육청 "4개교, 통폐합과 이전·재배치 논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