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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디지틀조선일보가 함께 기획한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가 7회차 답사인 ‘웅장한 궁이 품은 서울의 중심을 만나다’ 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투어는 안지영 문화역사 해설가가 동행했으며, 새롭게 개장한 광화문광장 속에 숨겨진 서울 미래유산을 찾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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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적지 ‘지하철 경복궁 역사’지하철 경복궁 역사는 조선 최초의 궁궐인 ‘경복궁’을 역명으로 했는데, 지난 1985년 지하철 3호선 건설 당시 전시공간을 상부에 배치해 다른 역과 차별화했다. 이곳은 한국적인 조형물들이 설치돼 전통미와 첨단 공법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경복궁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경복궁 역사 내에 미술관이 있다. 화강석의 수려함과 아치형의 웅장함을 겸비한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1985년 우수 건출물로 선정돼 한국 건축가 협회상을 받았다. 도심 속의 격조 높은 문화공간으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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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박물관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다음으로 가본 곳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역사·교육·문화 발전사를 국민 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대한민국 근현대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수집·보존·연구·전시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이름났다.특히 이곳은 역사의 주요 사건을 기록하고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담아냈다. ‘고난과 역경의 극복, 도전과 성취’에 초점을 두고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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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건립된 공연장으로 회의실과 전시실을 갖춘 종합문화공간이다. 교향악단, 서울시극단, 국악 관현악단 등 8개의 전속단체를 거느린 종합예술센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명칭은 세종로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예술애호가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됐다. 본관 준공 당시 박종화 전(前) 예술원 원장에 의해 명칭이 탄생했다.무엇보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시설로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등용문이자 국제공연예술의 통로로 불리고 있으며, 건축물 또한 한국의 옛 건축양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용한 건축학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공연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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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에서 만나보는 역사적 위인들이밖에도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세종대왕 동상은 조선의 제 4대 왕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좌상이다. 세종대왕은 재위 기간 동안 유교정치의 기틀을 확립하고, 각종 제도를 정비해 왕조의 기반을 다진 군왕이다. 특히 한글의 창제는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동상은 세종대왕의 앉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왕의 위엄을 나타내기보다는 한글 창제에 담긴 애민정신을 고려해 온화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동상 아래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보고, 생생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한 광화문광장에는 한글 창제 당시의 28개 모음과 자음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있는 자음 ㅈ, ㅇ, ㅅ은 세종대왕과 떼놓을 수 없는 장영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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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무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과 충혼을 기리기 위한 동상도 있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있으면서 수군을 이끌고 모든 전투에서 승리를 거둬 왜군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운 장수다. 동상은 적을 물리친 역사적 승리자의 기념비로서 승전 후 칼을 땅에 짚고 당당히 선 이순신 장군의 수호자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이순신 동상은 일제에 의해 변형된 수도 서울의 도시 중심축을 정비하고 기틀을 바로 세우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한 광황문 광장 동상 앞에는 ‘명량분수’가 설치됐다. 명량분수는 133개의 물줄기로 이뤄졌으며,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격파한 133척의 왜선 숫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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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지하보도, 도로원표, 보신각 타종광화문 지하보도는 광복 이후 우리 기술진에 의해 처음으로 건설된 지하보도다. 자동차가 늘어나 교통난이 가중되던 1960년대 중반 서울의 중심가인 세종로 사거리 지하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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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원표는 도로의 기점 및 종점, 경과지를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로원표는 교보빌딩 앞 ‘고종황제칭경비각’ 모퉁이에 설치됐다. 기존 원표가 일제식 거리 단위와 한국전쟁의 탄환 자국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1997년 세종로파출소 광장으로 장소를 이전한 것.도로원표 주변에는 동서남북 4방위와 12지신을 상징하는 12방위의 전통형식 조각품도 같이 설치됐다. 우리나라 도로의 출발점과 동시에 거리의 기준점이며, 국토의 개념이 포함된 상징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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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타종은 광복 이후 각종 기념행사에서 서울 시민들과 함께 참여해 기억을 나누는 장소로 유명하다. 보신각은 보신각종을 걸어 놓기 위해 만든 전통 한옥 누각이다. 보신각종은 1468년에 주조돼 당시 도성의 문을 여닫는 것을 알리는 종으로 쓰였다.매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릴 때마다 수많은 시민이 보신각 앞에 모인다. 양력 12월 31일 밤 12시를 기해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다. 새해 첫날이 밝는 자정에 종을 33번 치는 것은 조선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을 열며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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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점 표지석마지막으로 가본 곳은 서울의 중심점 표지석이다. 이는 1896년 고종황제가 서울의 중심이 되는 지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치한 표지석이다. 사각형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고 4개의 팔각기둥에 둘러싸여 있다. 가운데에 놓여 있는 중심돌은 서울의 중심을 나타내고 주위의 4개 돌은 각각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등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으로 동서남북을 표현하고 있다.격주 토요일 현장답사로 진행되는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서 참여 가능하다. 답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이 밖에도 서울 미래유산 프로젝트는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유‧무형의 미래유산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보존하고자 매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소통 중이다.
웅장한 궁이 품은 서울의 중심을 만나다
[주목! 이 프로그램]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