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그램]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 답사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7.18 13:22
  • 서울시와 디지틀조선일보가 함께 기획한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가 올해 4회차를 맞이했다. 참가자들은 이태원 관광특구 내 예술적으로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해 조성된 곳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 포린북스토어
    ▲ 포린북스토어
    ◇이국적 분위기의 헌책방과 앤틱가구거리

    이태원 내리막길 근처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품기는 헌책방이 있다. 바로 ‘포린북스토어’다. 이곳은 지난 1974년에 개업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책 전문 중고서점이다. 과거 미군 기지에서 나온 헌 책을 노점에서 판매한 것이 시초며, 지금까지도 많은 외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린북스토어는 외국 서적을 수입하기 쉽지 않았던 과거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대학생과 교수들의 방문이 잦았다. 유명 정치인이나 관료들도 찾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는 ‘ITAEWON BOOKS’라는 명칭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가볼 장소는 빈티지한 소품과 앤틱 가구가 비치된 곳이다. 이곳은 1960년대 주한미군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남겨진 가구들을 국내 상인들이 매입해 판매한 것을 시초로 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가구 수입 규제로 인해 미군 부대에서 들어온 가구를 유통하곤 했다. 이에 따라 낡고 오래된 소품과 가구들이 가득하며 사람들의 아름다운 손때가 묻은 상품들이 많다. 오래된 가구가 모여있는 만큼 마니아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색적인 곳이기도 하다. 2015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이후 공식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 이슬람거리
    ▲ 이슬람거리
    ◇이태원에서 느끼는 이슬람거리

    1975년 조성된 이후 할랄 음식점을 비롯해 40여 개의 무슬림 상가가 즐비하고 있는 무슬림 성지가 있다. 바로 ‘이슬람 거리’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걸어가다 보면 한국어보다 아랍어 간판이 많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슬람 거리의 구간은 400m 정도이며, 가게마다 무슬림은 물론 다양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 한국인과 무슬림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슬람 거리는 1970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어진 이슬람 성원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있다. 무슬림 복장의 청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1976년 개원한 이슬람 사원 주변에 무슬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거리가 형성됐다. 주로 장기 체류하거나 한국으로 귀화한 무슬림들이 터를 잡았는데, 30년 넘게 이슬람 거리에서 장사를 해온 한국인 사장도 만날 수 있다.
  • 이슬람사원
    ▲ 이슬람사원
    이태원 중심부 언덕으로 가면 이슬람 국가와의 국제 교류를 위해 설립된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곳은 1970년대 한국 정부로부터 부지 지원을 받고 세계 이슬람 국가들의 지원금으로 지어졌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두 개의 모스크는 예배시간과 사원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1층에는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2층에는 남자, 3층에는 여자 예배실이 마련됐다. 부속 건물인 이슬람센터는 1991년 3층으로 증축됐다. 예배가 있는 금요일과 주말에는 수많은 무슬림과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조선시대 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던 신당의 자리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과 베트남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퀴논 정원’ 등을 방문했다.

    서울미래유산 인생투어는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유‧무형의 미래유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소통 중이다. 

    투어는 격주 토요일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이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답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