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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5년 발표 3개월을 앞둔 제자 손씨의 박사논문과 핵심 내용이 일치하는 논문에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려 학술지에 발표했다.
당시 박순애 교수는 자신이 소속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의 행정논총에 ‘지방정부 규제행정의 성과요인에 관한 소고: 규제체감도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는 본인, 교신저자는 손씨로 명시됐다. 그러나 이 논문의 논지와 기초자료, 가설 등이 2016년 2월 나온 제자 손씨의 박사논문과 일치해 사실상 동일한 논문으로 봐야 한다는 게 서 의원 측의 주장이다.
서 의원은 “제자 논문에 관행적으로 자기 이름을 공저자로 올려도 윤리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데 박 후보자는 제1저자로 자신의 이름을 올려 사실상 제자의 연구성과를 가로채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4년 후보자가 책임연구원으로 수행한 연구보고서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 2015년 학술논문과 2016년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또 “후보자는 논문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직접 원고를 작성해 제1저자가 된 것”이라며 “손씨에게 교신저자를 맡긴 이유는 연구보고서와 학술논문을 토대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경험을 지원해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hajs@chosun.com
박순애,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사실 아냐”
-제자 논문 발표 전 동일 내용 내놨다는 의혹 제기
-교육부 “후보자가 아이디어 내고 직접 내용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