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후보자, 음주운전 이어 논문 재활용 논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11:08

-같은 논문 여러 학술지에 게재…성과 부풀리기 의혹
-지난 2011년 음주운전 사실 밝혀져 물의 빚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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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전력에 이어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휩싸였다. 교육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동일한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올려 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00년 한국행정학회 기획세미나에서 발표한 ‘환경행정의 발전과 시민참여문’을 서로 다른 두 학회지에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다. 또 다른 연구물 한 편을 네 차례 재활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에 대해 반박 자료를 냈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현재 지적받는 후보자 논문은 2001~2002년도에 작성된 것”이라며 “중복 게재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시기인데다 현재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도 이는 부당한 중복 게재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5년도에 정립된 연구윤리지침을 바탕으로 했을 때 연구비를 부당하게 수령받거나 별도의 연구 업적으로 인정받는 등의 경우 부당한 중복 게재로 판단된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해당 논문들을 통해 중복해 연구비를 수령하는 등 부당 이익을 얻은 적이 없으므로 현재 기준으로도 부당한 중복 게재라 보기 어렵다는 게 교육부 측의 입장이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51%. ‘면허 취소’ 수준을 웃돌 만큼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와 관련해 “후보자는 당시 제반 상황을 고려해 법원으로부터 선처를 받았으나 이는 도덕적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없는 자신의 실수이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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