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교육 중요해졌지만…학생 10명 중 1명만 숙지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5.31 10:38

-한국소비자원 '고교 응급처치 교육 실태현황' 공개
-고교 90% 응급처치 교육 실시…이해한 학생 11.7%
-교육 활용은 주로 체육수업(37%) 때…보건수업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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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등학교 내 응급처치 교육 실시율은 평균 90%를 넘었지만, 학생 10명 중 1명만이 절차와 과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고교 응급처치 교육 실태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동안 최근 4년 이내 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응답자의 11.7%(19명)가 응급처치 순서와 심폐소생술 방법 등 전체적인 응급처치 절차·과정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항목으로 보면 응급처치 순서만을 알고 있는 비율은 56.4%(92명),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비율은 24.5%(40명)였다.

    응답자들은 고교 재학 당시 이러한 교육을 주로 체육수업(37.4%·61명)과 창의적 재량활동(30.7%·45명) 때 받았다고 답했다. 전국 고교 보건교사 배치율은 지난 2018년(81.7%)부터 2020년(92.2%)까지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보건수업 때 교육을 받았다’는 비율은 27.6%(45명)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응급처치 이해도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15개 시·도 교육청이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소속 고등학교의 응급처치 교육 실시율은 2020년 96.4%로 집계됐다. 학교 1206곳 중 1163곳이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고등학교 응급처치 교육 보완점(복수응답)으로, AED실습 확대(93.8%·153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실습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심폐소생술 실습 확대(90.1%·147명) ▲교육 횟수 확대(52.1%·85명) ▲강사의 전문성 제고(18.4%·30명) ▲교재 확대(9.8%·16명) 등을 선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교내 응급처치 관련 교재 제작·배포, 교육 및 실습 강화 등을 교육부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