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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에서 고교학점제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교육 격차 등 교육 현안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23일 서울특별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는 7명의 후보 중 박선영·조영달·조전혁·조희연 후보가 참석했다.이날 토론 주제는 ▲고교학점제 ▲자사고 및 특목고 ▲교육 격차였다.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 중도·보수 진영의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는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조전혁 후보는 “고교학점제는 그야말로 탁상공론 정책”이라며 “학교의 물리적 공간이 준비돼 있지 않고 과목을 가르칠 강사도 없다”고 비판했다.박선영 후보도 “지금 서울 고교 중 30%인 80여 개에서 고교학점제가 시범 시행되고 있는데, 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도 반대한다”며 “선생님이 없고 교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조영달 후보는 “고교학점제를 하려면 교사 8만 명 이상이 더 필요하고 개설 과목도 학교마다 격차가 심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반면 조희연 후보는 “학생들은 배움의 속도와 좋아하는 과목, 잘하는 과목이 다르다”며 “고교학점제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여건과 환경이 불비할 뿐”이라고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도 고교학점제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며 “인근 학교 간 협력에 의해 공동 운영하는 공동캠퍼스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맞섰다.자사고와 특목고 존폐 문제에 대해서도 중도·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오갔다.지난 임기동안 ‘자사고 폐지’ 정책을 추진한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 교장들조차 이제 자사고의 옷을 벗을 때라고 한다”며 “과도하게 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다양성이 꽃피는 수평적 고교 체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조전혁 후보는 “교육감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을 할 수 있는 자사고 교장은 어디에도 없다”며 “조희연 후보는 미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폐지하지 않겠다”며 “대신 일반고를 경쟁력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조영달 후보는 “자사고 폐지는 하향 평준 정책”이라며 “자사고와 특목고 때문에 일반고의 학력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박선영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가 조희연 교육감이 재임한 8년 동안 죽었다 살았는데 정작 조희연 후보의 자제분들은 둘 다 외고를 나왔다”며 “이것은 내로남불이고 부도덕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중도·보수 후보들은 교육 격차와 사교육비 상승 문제에 대해서도 현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의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박선영 후보는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경남보다도 높은데, 써야 할 곳에 예산을 안 쓰고 어디다 썼느냐”고 물었다.조영달 후보도 “코로나19 이후 모든 대책이 교사에게 맡겨져 있었고 교육청에는 정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기초학력 예산을 80억원에서 563억원으로 확장하며 노력했다”면서 “학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더 질 높은 공교육이라는 화두를 통해 더 보완하겠다”고 반박했다.중도·보수 후보들은 조희연 후보 개인 문제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조희연 후보가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해직 교사 5명을 특별채용한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한 것.조영달 후보는 “조희연 후보는 공수처 수사 대상 1호로, 만약 처벌을 받게 되면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저는 억울하게 해직 당한 교사를 교권 보호의 차원에서 복직시킨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syk@chosun.com
서울시교육감 첫 TV 토론서 보수 3인 조희연 ‘맹공’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현 체제 8년’ 비판
-‘고교학점제·자사고·기초학력’ 등 날 선 공방
-조희연 “다양성 중요·수평적 고교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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