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관계 어려워”…코로나 이후 달라진 청소년 고민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5.20 13:20
  • 코로나19 확산 이후 또래 관계에 대한 청소년의 상담 비율은 줄었지만, 부모 이외 어른과의 관계 때문에 상담을 받은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청소년 고민상담 현황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코로나19 확산 전후 공통으로 많은 상담을 하는 고민의 주제는 정신건강(28.8%)과 대인관계(21.1%)였다. 이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1·2순위를 유지했다.

    이번 상담 현황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7∼2019년과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2022년 1분기로 나눠 비교한 결과다.

    대인관계 세부 주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친구 관계와 이성 교제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전·후 친구관계 상담 비중은 각각 59.7%와 56.3%였으며, 이성교제 상담은 각각 18.7%와 17.6%였다.

    ‘따돌림 및 왕따’ 관련 상담건수도 코로나 이전 4천995건(3.1%)에서 코로나 이후 2천332건(1.8%)으로 감소했다.

    반면 부모 이외 어른과의 관계 상담은 코로나19 이전 3.6%에서 이후 6.7%로 증가했고, 교사와의 관계 관련 상담도 6.0%에서 6.3%로 소폭 늘었다.

    타인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줄어들면서 또래 친구 이외의 관계를 어떻게 쌓아야 할지 모르는 고민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학업·진로 고민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3순위였다가 2020년 4순위로 떨어졌으나 일상회복이 서서히 시작된 2021년 다시 3순위로 올라왔다. 전체 분석 기간 상담에서는 14.0%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은 학업과 시험,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을 받았으며, 코로나19 이전 이 비율은 22.7%였으나 이후 29.8%로 7.1%포인트 뛰었다.

    진로정보탐색은 19.0%에서 16.5%, 진로변경 및 전환은 15.3%에서 13.0%, 학교생활 부적응은 15.1%에서 11.0%로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으로 학업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일상생활로 돌아오면서 대면수업이 시작된 데 따라 학업 스트레스가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대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단계 속에서 진로 고민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