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개교했지만…부족한 교수진 등 숙제 산더미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3.03 10:45

-한전공대 2일 개교식 열고 정식 출범에 나서
-학부 400명, 대학원생 600명 규모로 운영
-교수 절반도 채용 못해…대학시설도 미완공

  • 지난달 10일 개교를 앞둔 한전공대 모습./조선일보DB
    ▲ 지난달 10일 개교를 앞둔 한전공대 모습./조선일보DB
    국내 첫 에너지 특화 대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가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당장 학생을 가르칠 교수가 부족하고, 완공되지 않은 강의실·실습실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상황이다.

    한전공대는 2일 설립 추진 5년 만에 개교식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미래 에너지 강국을 실현한다는 일념으로 임기 내 개교를 약속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국회에서 ‘한전공대특별법’까지 제정해 올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첫 신입생을 맞이한 한전공대는 학부 400명(학년당 100명), 대학원생 600명 규모의 소수 인원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신입생들은 앞으로 단일학부인 에너지공학부에서 ▲에너지AI ▲에너지 신소재 ▲수소에너지 ▲차세대그리드 ▲환경·기후기술 5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일단 학교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40만㎡ 캠퍼스에 세운 학교 건물은 일부 강의실, 행정실 등이 있는 4층짜리 본관 건물 1개 동뿐이다. 이외 연구동·도서관·학생회관·기숙사 등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당분간 공사장 한가운데서 공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기숙사가 완공되기 전까지 학생들은 리모델링한 인근 골프텔에서 지내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한다.

    부족한 교수 정원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당초 목표한 교수진은 100명이지만 현재 채용된 인원은 52명이 줄어든 48명이다. 이렇다 보니 당장 에너지 분야를 가르칠 교수가 턱없이 모자른 상황이다.

    한전공대 관계자는 “교수 정원은 올해까지 60명을 채우고, 2025년까지 정원을 모두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공사 또한 2025년까지 완공해 대학으로서 입지를 다질 예정”이라고 했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