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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역대 노벨상 전체 수상자의 22%, 하버드대 입학생의 27%, 아이비리그대학 교수의 30%, 세계 100대 기업 창업주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대인이 다른 민족보다 특별히 지능이 뛰어나지는 않다. 영국 얼스터대 리처드 린 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 타투반하넨 교수가 발표한 '세계 185개국의 평균 지능지수 결과'에 따르면 유대인의 나라인 이스라엘은 평균IQ가 94점으로 세계 45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동아시아권 나라들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도 뒤처지는 순위다. 우리나라는 평균 IQ가 106점으로 무려 12점이나 차이를 보였다.무엇이 유대인들을 이렇게 뛰어난 인재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유대인 고유의 교육방법인 ‘하브루타’다. 어릴 때부터 하브루타 교육으로 단련해 온 유대인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은 후천적으로 키워졌다고 볼 수 있다.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라는 뜻의 ‘하베르’라 불리는 학습 파트너와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을 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이다.
현대의 뇌과학과 인지과학이 설명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학습효과는 이렇다. 인간의 뇌는 수동적으로 공부할 때와 능동적으로 공부할 때의 학습효과 격차가 매우 크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 주입만 하는 수동적인 공부는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장기기억화 되기도 어렵다. 학습한 내용을 인출, 즉 표현하지 않으면 우리 두뇌는 들어온 지식의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지도 않고 쉽게 망각해버린다.하브루타는 하베르와의 토론을 통해 질문과 대답의 상호작용으로 학습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인출해야 하므로 학습자의 뇌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표현하며 재구성한다. 자주 인출할수록 즉, 뇌가 그 정보를 자주 인식할수록 정보의 중요도가 높아져 장기기억화가 잘 이루어진다. 유대인은 하브루타 방식의 학습을 하면서 문제해결과정을 토론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공유하면서 학습한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된다.또한 하브루타 방식의 학습은 학습자로 하여금 배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내적 동기를 갖게 한다.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는 토론은 즉각적인 반응과 소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인간은 늘 새로운 것에 가장 큰 자극을 받는다. 학습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피력하는 하브루타 교육은 학습자의 두뇌를 ‘격동’시킨다. ‘K-컬처’를 위시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교육이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진 생각과 지식을 얼마나 자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지 되돌아보면 많이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지금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교육 방식임이 틀림없다.
[교육칼럼] 오늘날 유대인의 위상을 만들어낸 ‘하브루타’ 교육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