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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본인을 ‘수학포기자(수포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스스로 수포자라 생각하는가’ 질문에 초등 6학년 학생 11.6%, 중학 3학년 22.6%, 고교 2학년 32.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이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나타난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을 상회한다. 당시 조사에서는 중등 3학년과 고등 2학년의 수학 과목 기초학력미달비율이 각각 13.4%, 13.5%였다.이번 설문에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학생 3707명과 초·중·고교 수학교사, 일반교사 390명 등 총 4097명이 참여했다.수학 과목으로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학생들의 비율도 높았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초등 6학년은 44.9%, 중등 3학년은 60.6%, 고등 2학년은 72.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학교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초등 6학년 75.8%, 중등 3학년 83.8%, 고등 2학년 8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 학생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현직 수학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누적된 학습결손’을 꼽았다. 초등학교 때 학습 결손이 발생하면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 수학 교사의 83%, 중학 수학 교사의 69%가 이를 꼬집었다.특히 고교 수학 교사의 51%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이 출제돼 수포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봤다. 또 81%는 ‘수능 평가 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사걱세는 “차기 정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 수업에서 학습 결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학 시험 평가 방법도 개선해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절대평가의 전면적인 도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syk@chosun.com
누적된 학습결손에…고교생 3명 중 1명 “난 수포자”
-사걱세·강득구 의원 설문…학생·교사4097명 참여
-초6 12%, 중3 23%, 고2 32% “수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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