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려에도…부모들 청소년 백신접종에 미온적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2.22 10:56

-교육부, ‘찾아가는 백신접종’ 운영 등 박차
-백신 맞고 건강 악화된 학생 소식에 부모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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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학부모 단체들이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조선일보DB
    ▲ 지난 13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학부모 단체들이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조선일보DB
    정부가 청소년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간 이식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학부모의 사연까지 전해지며 접종 거부 움직임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재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백신접종은 보건소 접종팀이 학교로 방문해 희망 학생들에게 백신을 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더불어 교육부는 백신접종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제공하려 22일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30여 명의 초·중·고교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백신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내 아이에게 맞힐 수는 없다”며 “돌파감염으로 백신의 효용 자체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20일에는 국민청원에 고등학교 1학년 딸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맞고 간이 망가졌다는 부모의 청원까지 게재돼 학부모들의 불안감에 더욱 불을 지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딸은 지난 10월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소화가 잘되지 않아 일주일간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었으나 얼굴이 심하게 노래져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간 수치가 10배 이상 높아졌고 상태가 나빠져 결국 간 이식을 받았다.

    청원인은 “그동안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간 기억도 없을 만큼 너무나 건강했던 아이가 화이자를 접종하고 10일 만에 간이 망가져 버렸다”며 “병원에서도 급성으로 간이 망가져서 오는 게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백신에 부작용이 따를 수 있음은 인정하지만 청소년에게까지 방역패스가 강제되는 것을 받아들이려니 힘들다”며 “청소년의 의사도 존중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