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와라" 60대 할머니 폭행한 10대들 공분 확산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8.30 11:14

-경찰, 가해 학생 4명 입건…꽃으로 노인 때리고 협박
-"선 넘었다…엄벌 촉구, 신상공개 해야" 靑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 /청와대 홈페이지
    10대 청소년들이 60대 할머니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 학생들의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해당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해당 사건 영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가해자인)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 됐으나, 게재 이틀 만에 동의수가 4만6900여 명을 넘어섰다.

    이 10대 청소년들은 채소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60대 할머니를 조롱하고 폭행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논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A(17)군의 폭행 영상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동영상 속 A군은 "야 니 남자 친구 어디 있어 헤어졌냐,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욕설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흰 꽃으로 B씨의 머리 등을 때렸다. 

    이에 60대 노인 B씨가 "안 사"라며 자리를 뜨려고 하자 A군은 "자리 옮기지 마"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B씨는 "나이가 몇 살이냐. 어른한테 왜 이러냐"고 따졌지만, A군은 "열일곱"이라고 말하면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고 할머니를 조롱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5일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가에서 A군(17) 등 10대 청소년 4명이 B씨의 머리 등 신체를 물건을 이용해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붙잡아 27일 입건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가해학생에 대한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할지 절차를 거쳐 검토 중"이라며 "가해 학생들의 부모 입회하에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각 부모들과의 일정조율 중이며 맞춰지는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