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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대학교 살생부'라 불리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52개 대학이 낙제점을 받은 가운데, 인하대와 계원예대 등 탈락 대학들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학 일반재정지원 내용을 담은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가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진단 결과, 일반대 136개교와 전문대 97개교 등 총 233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 일반재정지원을 받는다.일반대 25개교, 전문대 27개교 등 총 52개교는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대학'으로 분류됐다. 다만 이번 발표는 가결과로, 미선정 대학들은 2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최종 결과는 이달 말 확정된다.탈락한 52개 대학들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기타 특수목적사업은 지원받을 수 있지만, 대학 교육 및 발전에 투자 가능한 자금은 확보하지 못한다.한편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이의신청을 통해 재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지난 18일 담화문을 통해 "이번 부정적 평가 결과는 지금까지 지속해왔던 우리의 노력과 객관적 성과에 비춰 볼 때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평가의 불합리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담아 강력하게 이의 제기를 하겠다"고 했다.성신여대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2주기 구조개혁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던 교육과정 영역이 3주기 평가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공정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계원예대 관계자는 "개교 후 28년간 신입생 충원률 100%를 기록한 계원예대를 부실대학이라고 판단한 건 비정상적 심사"라며 "발표 이후 대학 구성원들이 지표별 내용을 검토하고 논의했지만 결과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재심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지표별 심사 공개 행정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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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 탈락' 인하대·계원예대…"이의신청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