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임용시험 결과 번복…서울시교육청에 비난 쏟아져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7.16 13:43

-지방 공무원 임용 응시생 47명 당락 바뀌어
-작년에 이어 또 발생한 합·불 번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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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에듀DB
    서울시교육청이 임용 필기시험 응시자 중 47명의 합격과 불합격을 번복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작년에 이어 6개월 만에 불상사가 반복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 경쟁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정정 공고'를 어제 올리며, 최초 합격을 통보했던 20명을 불합격 처리했고, 불합격된 27명에 대해서 합격처리로 정정했다.

    사건은 답안지 전산 처리 과정에서 제외됐어야 할 결시자의 답안이 담당자의 실수로 포함돼 평균점이 낮아지고 표준편차가 커져 발생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독공사'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독공사' 캡처
    이에 대해 온라인 공무원 커뮤니티인 '독공사(독하게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에서는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사과문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어떻게 수습할 거냐", "담당자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 등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교원 임용 준비 중인 A씨는 "만약 나에게도 같은 일이 생긴다면 화가 날 것 같다"며 "단순한 전산 문제의 사과가 아닌, 1년을 고생한 응시생들의 감정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용시험 결과가 번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작년 12월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합격자를 번복한 전례가 있다. 당시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작년 임용시험 1차 합격통보를 받았던 응시생 7명은 갑작스런 불합격 통보를 받아 교육청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 같은 사건이 반복된 것이다. 

    지난해 피해자들 중에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도 있다. 7명의 피해 응시자 중 한명인 B씨는 당시 사건의 트라우마로 교원 임용시험은 포기했다고 한다. 지금은 경찰 간부 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똑같은 사건이 반복됐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며 "이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응시자들은 목숨 걸고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노력이 누군가의 실수로 조롱당하지 않게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하소연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2차에 걸쳐 이뤄지는 확인 과정을 3차로 늘리기로 했다"며 "점검인원도 확충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