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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모든 학원에서의 대면 수업이 금지된 가운데 학부모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주초부터 시작된 일종의 ‘학원 셧다운’ 조치에 학습 리듬이 무너지고, 학업부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학원뿐 아니라 소형학원 또한 영업을 중단시키면서 학원 입장에서는 ‘생존’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4일 서울 성북구에 사는 학부모 A씨는 “고3 아들이 학원에도 못 가고 집에서 자습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단과 학원을 지난 겨울부터 다니고 있었지만, 이번 대면 수업 금지 조치로 지금은 인터넷 강의만 듣고 있다. 대면수업 금지 첫날이던 월요일에는 그나마 공부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주 중반이 지나가며 갈수록 흐트러졌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 0시부터 6일 자정까지 수도권 모든 학원의 대면 수업을 금지하고,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의 운영을 중단시킨 상태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는 수도권 모든 학교가 고3을 제외하고 모두 전면 원격수업만 가능하도록 해, 학생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오프라인으로 지도를 받을 길이 막힌 상태다.
A씨는 “애가 독서실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문을 닫지 않았냐”며 “언제까지 (학원 대면수업 금지 조치가) 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집에서는 (공부) 피드백이 사실상 힘들다”면서 “9월 모의평가도 다가오는 데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강서구에 사는 초등학생 1학년 학부모 B씨는 “아이 피아노 학원비도 계속 나가는데 차라리 학원을 끊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학원들이 비대면 수업 방침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한다. 이에 대면 수업을 할 수 없는 학원 입장에서도 고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특히 어느 정도 유지 여력이 있는 중대형 학원보다는 소규모 학원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학원 수강을 끊겠다는 학부모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소형 영세학원들은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원은 규모를 불문하고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10명 미만 소형 교습소는 출입자 명단 관리 등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대면 수업이 허용된다. 이 같은 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방역이 목적인 만큼 소수의 원생이 다니는 학원이라면 대면 수업을 허용해 줘야 한다”며 “특히 미술이나 음악 등 예체능 학원의 경우 비대면 수업이 사실상 힘들다. 방역당국이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원 ‘셧다운’에 학부모들 ‘전전긍긍’…원장들도 ‘끙끙’
-방역당국, 수도권 모든 학원 대면수업 금지
-“영세학원 어려움 처해, 대책 마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