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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인터넷 강의 수요가 늘고 있다. 개학이 연기된 학생은 물론,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성인들도 현장 강의 대신 인터넷 강의를 찾고 있다. 좁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 자칫 코로나19에 노출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터넷 강의 수요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상승했다. 입시전문기업인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신규회원 수를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약 63%p 상승했다고 밝혔다. 토익 전문기업인 YBM넷도 2월 기준 회원 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약 138% 성장했다고 전했다.평생교육 인터넷 강의 수요도 늘었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코로나19 이후 2~3월 예정돼 있던 현장 강의가 무더기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2월 말 기준 폐강률은 약 7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온라인 강의 수강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실제 현장 강의 대신 인터넷 강의를 선택했다는 수강생들도 많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김형오(34)씨는 “시험 대비 저녁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학원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폐강했다”며 “꼭 듣고 싶은 사람은 와서 들을 수 있도록 소수강의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불안감이 커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다”고 했다.공인중개사 시험 등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김씨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강의를 취소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다시 신청했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수강생은 유치원과 학교 등이 개학을 연기하면서 인터넷 강의마저 듣기 어려워 공부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교육업계는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다른 복합적 요인이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기업 한 관계자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 인터넷 강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코로나19를 비롯해 또 다른 사회적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적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이를 호재로 여기기보다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다가 인터넷 강의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현장 강의는 속속 폐강 또는 휴강하는 것도 영향을 줬다.한편 교육기업들은 늘어난 인터넷 강의 수요를 대비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수강생의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강의 인력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휴넷은 지난달 27일 현장 강의로 진행하려던 취업특강을 실시간 라이브로 무료송출하기도 했다. 이투스교육도 이투스닷컴의 전 영역 스타강사가 모두 참여하는 ‘온라인 라이브 클래스’를 2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강 수요 늘어 … 교육업체 ‘표정관리’
-전년 동월 대비 교육기업 인강 수요 뚜렷한 증가
-“또 다른 배경 있을 것” … 말 아끼는 교육업계
-줄 잇는 현장 강의 등 마냥 ‘증가’로 볼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