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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컨설팅을 받은 전국 초중고 학생 1명의 상담비용은 연간 11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상담 횟수는 2.6회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12일 지난해 초중교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지난해 3월~5월, 7월~9월 발생한 사교육비를 전국 학부모 4만여명과 초중고 1486곳 담임, 방과후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번 조사부터 교육부는 입시컨설팅 등 진로·진학 학습상담비를 사교육비에 포함해 공표했다. 전년도까지는 관련 교육비 항목으로 별도 공표했다. 최근 고액 입시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사교육비 통계에 반영한 것이다.
조사를 따르면 진로·진학 학습상담 참여율은 3.6%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2.9%, 중학생 3.7%, 고등학생 4.7%다. 진로·진학 학습상담 연간 총액은 616억원 규모다.
학교급별로 보면 진로·진학 학습상담 사교육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1회당 평균 8만 5000원을 내고 2.5회 참여했다. 중학생은 10만 9000원을 내고 2.3회 참여했다. 가장 많은 돈을 내고 참여한 고등학생은 1회 평균 15만 2000원을 내고 연간 평균 2.9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교육부가 발표한 진로·진학 학습상담 사교육비가 실제보다 작다고 지적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국민이나 교육계에서 인식하는 입시컨설팅 규모보다 턱없이 낮은 수치”라며 “발표한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유경 교육부 교육통계과장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고액 입시컨설팅 비용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 학부모와 방과후학교 교사 등의 조사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며 “드러나지 않은 불법·탈법적 행위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비 규모는 최근 증가추세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19조 4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8조 6703억원보다 4.4%p 증가한 규모다. 1인당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는 29만 1천원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26만 3천원, 중학생 31만 2000원, 고등학생 32만 1000원 등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전년 대비 1.7%p 상승했다. 초등생은 82.5%, 중학생은 69.6%, 고등학생은 58.5%가 사교육에 참여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생 6.2시간, 중학교 6.5시간, 고등학교 5.3시간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53.4%로 전년 대비 1.3%p 올랐다. 예체능과 취미·교양도 1.4%p 올라 42.5%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교육비로 8조 5531억원을 지출한 초등생은 특히 영어(2조 2894억원)와 수학(1조 4504억원) 과목 사교육에 많은 돈을 썼다. 음악과 체육 등 예체능 관련 사교육비도 3조 5039억원을 썼다. 중학생은 4조 9972억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초등생과 달리 수학 관련 사교육비 지출이 1조 921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어는 1조 78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예체능 관련 사교육비 지출은 5981억원으로 초중고 학교급 가운데 가장 적었다.
고등학생은 수학(2조 1762억원)과 영어(1조 5979억원)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예체능 사교육비로 9686억원을, 국어 사교육비로 6488억원을 지출했다. 고등학생의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4조 8410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1만 1000원으로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비쌌다. 6대 광역시 평균은 28만 1000원, 중소도시는 29만원이다. 읍면지역 사교육비는 18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월평균 가계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은 50만 5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은 9만 9000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교육부, 사교육비 통계 “입시컨설팅 1회당 11만 8000원”
-초등 8.5만원ㆍ중등 10.9만원ㆍ고등 15.2만원
-교총 “국민·교육계 인식과 달라 신뢰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