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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탐색을 위한 독서

2023/06/28 10:34:14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고, 경험치가 쌓일수록 오류의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즉,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최선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직업인들을 만나거나 직업 현장을 체험하면 좋겠지만, 시공간의 제약 때문에 직접 경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간접 경험이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워낙 다양한 매체가 있기에 수많은 경로를 통해 간접 경험을 쌓을 수 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간접 경험의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은 바로 독서입니다.

독서란 그 책을 지은이가 활자를 통해 구축해 놓은 유일무이의 세계와 만나는, 실로 경이로운 체험입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 항상 머리 위에 상상 풍선이 그려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그 풍선 안에 수많은 세계를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그 책이 문학 도서든 비문학 도서든, 그 기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필자는 그런 독서의 과정에서, 읽는 이의 세계가 확장되는 동시에 선명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지적 호기심이 주로 어디에 머물고 어디를 향하는지, 자신의 감정이 어느 순간에 멈칫하는지, 책을 읽어야만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고, 그것이 바로 자신을 관찰하고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아이들과 매일 만나 수업을 하다 보면 느끼는 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각자 저마다의 우주인 양, 그렇게 다를 수가 없습니다.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은 물론이거니와 책을 읽는 스타일, 그것을 원고지에 풀어내는 방식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말 그대로 백인백색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진로 탐색이란 활동이 누군가 대신해 주기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자녀의 마음 깊숙이 자리한 심연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진로 탐색이 자기 주도적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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