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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육도시’ 일로일로, 3년만에 활기…“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길”

2023/06/22 14:10:38

Q. 코로나19로 인해 약 3년간 해외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펜데믹 기간동안 현지 교민들의 상황은 매우 안좋았을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은 어땠어요?

필리핀에 와서 지낸 20년 기간동안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팬데믹 초기에 생필품을 구하는 것 외에는 문밖 외출자체가 허락되질 않았어요. 항공편마저 끊기면서 한국으로 급히 귀국하려는 교민들은 많아지고, 이들을 한국으로 긴급 수송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당시 한인회장으로 일로일로시와 대사관 등 여러 기관과 공조했고, 특별기가 생기면 좌석을 확보해 교민들 귀국을 도왔죠. 

많은 교민이 6개월 정도 더 버텼지만, 이후 팬데믹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결국 일로일로에는 일부 교민만 남게됐습니다. 이들이 힘께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죠. 안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2021년 12월 태풍 레이까지 발생했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줬죠. 코로나19와 태풍으로 교민 대부분이 모든걸 잃고 한국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당시 ‘MK 에듀케이션 센터’(MK Education Center·MK센터)도 메인 빌딩 지붕이 날아가 지붕 보수에만 1억 가까운 돈을 더 써야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Q.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특히 관광업, 교육업 쪽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 같은 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현지 관광업, 교육업에게는 한마디로 날벼락이었죠. 정말 예고도 없이 찾아온 날벼락이요.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MK센터만 하더라도 예약은 모두 취소되고,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이 모두 중도 복귀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돌려줘야하는 환불액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도 남아있는 학생들이 돌아가기까지 세끼 식사를 준비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당시 일로일로는 생필품을 구하려면 각 가정마다 통행권을 받은 1인 외 외출자체가 불가능했거든요. 게다가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라 식자재를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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