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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질문의 힘

2023/05/17 11:16:49

AI 시대, 챗GPT가 화두다. 챗GPT는 생성형 AI로 대화, 요약, 교정 능력, 창작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와 소설 창작, 작사와 작곡, 그림 그리기 등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인간 고유 능력으로 여겨졌던 창의성이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창의성은 생각에 대한 생각으로 비판적 관점을 갖고 질문을 하는 과정을 통해 발현된다. 생산형 AI가 새로운 지적 결과물을 대량 생산한다면, 인간은 새로운 질문을 통해 유도하고 결과물을 검증해야 한다. 질문의 방향성에 따라 대답의 질이 달라진다. 따라서 문답의 힘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소크라테스가 주로 사용한 사유의 방식을 '문답법'이라고 한다. 상대에게 질문을 반복해 상대의 답변이나 인식에 숨어 있는 모순과 무지를 드러나게 하는 방법이다. 이어지는 후속 질문을 통해 질문과 깨달음의 과정을 거치며 무지를 자각하게 한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해서 자신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지 못한다는 무지를 일깨우는 목적으로 자주 사용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장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할 때 수업 도서와 연관된 키워드를 제시하고 여러 열린 질문을 자유롭게 던질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사막별 여행자>를 읽은 뒤 행복의 조건, 물질문명의 장단점, 시간, 지배, 과거, 현재, 미래의 관계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각을 발현시킨다.

CEDA 토론 시 교차 질문을 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주장과 논거를 경청한 뒤 상대방이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여러 의미 있는 질문들을 만들어 논리의 허점을 공격한다. 이 과정을 통해 질문을 정교화하고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힘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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