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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을 위한 변론

2023/04/19 09:00:00

이런 일련의 사건들 속에 ‘멍때림, 딴생각’에 대한 궁금증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심리학자 마이클 코벌리스의 <딴생각의 힘>이다. 

우리는 모든 은연중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문젯거리로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멍때리고 딴생각에 빠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며, 극복해야 할 나쁜 습관이 아니라 ‘즐겁고 보다 창의적인 나’가 되기 위해서 적극 권장해야 하는 ‘좋은 습관’임을 주장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바라의 조너선 스쿨러 교수와 동료들은 학생들에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앞부분을 45분 동안 읽게 하고 자신이 ‘멍해졌다고’ 느낄 때마다 버튼을 누르게 했다. 학생들은 평균 5.4회 버튼을 눌렀다. 아울러 임의의 간격으로 여섯 차례 학생들의 독서를 방해해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딴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그러자 평균 1.2회가 추가되었다.

우리가 평소 얼마나 딴생각을 자주 하는지 보여주는 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실험에서 딴생각을 가장 많이 한 피험자들이 다양한 창의성 측정 과제에서는 제일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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