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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입시큐] 챗 GPT와 대학 입시

2023/03/15 16:54:28

챗 GPT의 입시 답변 ‘그럴듯해 보이지만 오류 가능성도, 디테일에는 약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챗 GPT에게 2024학년도 대입계획과 전망에 대해 물어봤더니, 의과대학 수시. 정시 경쟁률의 지속적인 상승과 경제, 정치외교, 심리학 등의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의 치열한 입시 경쟁을 예측하는 그럴듯한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었다는 데이터는 아직 입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2024 대입에서 ‘카이스트의 창의도전 전형’에 대해 물어봤더니, “창의도전 전형은 대입전형일 뿐 아니라 예선, 본선 등의 대회 형식으로 개최될 수 있다. 주제를 선정하고 아이디어 제안서 작성과 제출이 가능한 팀을 꾸리는 것이 좋다.”는 혼자만의 상상 어린 조언을 했다. 참고로 카이스트의 창의도전 전형은 올해 신설되었으며, 서류 100% 전형이다. 

이 밖에도 서울권 10개 의대 입시를 분석해보라는 질문에는 서강대 의대(?)라는 황당한 답을 했다. 수시전형에 대해 이어지는 자세한 질문에는 답을 하다가 중간에 멈춰버리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최근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학생부 기록의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을 비판한 ‘로또 학생부’ 보도에 대해 물어봤더니, 학생들이 로또 복권에 참여하여 그 수익금을 교육적인 목적에 사용한다는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챗 GPT에게 입시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필자가 느낀 것은 보편적인 질문에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답변하지만, 디테일한 질문에는 약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챗 GPT의 학습 데이터가 쌓일수록 답변의 정확도는 높아지고, 더욱 정밀한 수준의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챗 GPT는 이런저런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을까? 결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챗 GPT가 대입에 활용될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를 물어보았다. 인상 깊었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챗 GPT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므로, 학습 데이터가 편향돼있는 경우 챗 GPT가 생성하는 답변도 편향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입시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항상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챗 GPT는 주어진 문맥과 이전 대화의 흐름을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합니다. 하지만 챗 GPT가 생성한 답변이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챗 GPT와 입시의 관계에 대한 답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챗 GPT는 점점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는데, 챗 GPT가 힌트를 슬쩍 던졌다. “학생들은 챗 GPT가 생성한 답변에 의존하지 않고, 항상 올바른 정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챗 GP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다.

글=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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