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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장만 다섯 번째,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의 대학혁신론... “코칭의 시대, 지금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나?”

2023/02/27 08:12:49

“러닝이 중요한 시대”

-지난 1월 31일 취임식에서 ‘고등직업교육의 현안과 미래’라는 주제로 취임 특강을 했습니다. 이례적인 취임식인데요. 특강에서 강조한 내용은 뭔가요.
“세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등 현재의 지질학적 환경 또는 인구감소, 코로나 팬데믹 등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지요. 교육적 차원에서 본다면 비대면 원격교육의 보편화, 모바일 활용, 새로운 기술 등 디지털 대전환 교육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제 실용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이 필요하죠. 지식교육이 아니라 러닝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죠.” 

-대학이 학생의 성공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역할 변화’를 강조했는데요.
“맞습니다. 이제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코칭(Coaching)의 시대입니다. 속도감 있게 새로운 미래직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세계적인 온라인 강의인‘유다시티(UDACITY)’같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코칭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티칭이란 교수가 지식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다 보니 교육과정의 혁신이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를 수용하기보다는 내가 익숙한 지식을 전달하게 되지요. 따라서 새로운 지식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잘 학습할 수 있도록 코칭 하는 역할을 하셔야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물안 개구리’ 아닌 ‘글로벌 시각’ 강조

이남식 총장에 따르면, 인천재능대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AI·BIO Frontier(인공지능·바이오 프론티어)’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학습 철학’을 기반으로 한 평생학습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스스로 끊임없이 키워가도록 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펼쳐가도록 인도하고 있다”며 “이제 대학과 같은 비영리법인도 흑자를 내야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학사회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학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다 보니 대학 입학 인원이 급감할 수밖에 없죠. 이러한 사회 변화에 적절한 대처나 적응이 이뤄지지 못하면 대학은 경영이 어려울 거예요. 유·초중등 교육의 인구가 급감함에도 불구하고 교부금은 계속 늘어나지만 고등교육지원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지금 당장 고쳐야 해요. 작년 7월 서울예술대 총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에요. 영국 하원의원 여섯 분이 방문했죠. 영국이 한국교육을 벤치마킹하러 온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세계 파워 국가 랭킹 6위까지 올랐어요. 이미 GDP는 일본을 앞서는 수준이 됐고요. 미국 UCLA의 한국어 수강자는 530배 증가했죠. 요컨대 K-팝, 한류, 한식 등 우리 문화가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이러한 글로벌 환경에서 교육솔루션을 찾아야 합니다.”
 
이남식 총장은 ‘우물안 개구리’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언론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초저출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인구는 계속 늘고 있어요. 해외에서 한국으로 오고 싶어 하는 학생도 많고, 고령화로 인한 평생 교육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육 수요는 무궁무진해요. 교육을 ‘수출 산업화’해야 할 때라는 얘기죠.”

그는 “세계는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캐나다를 살펴보면 현지 학생의 12.9%가 외국 유학생입니다. 영국은 17.9%, 호주는 21.5%를 차지하죠. 우리나라는 2.43%밖에 되지 않아요.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해요. 호주는 지난 2017년 한 해에 247억 달러의 교육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는 철광석, 석탄, 천연 가스 다음 가는 수입원입니다. 우리나라도 ‘교육산업’을 위한 환경을 만들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요. 참고로 호주는 ‘International Education’을 국가전략 중 하나로 설정했답니다. 우리도 글로벌 교육정책을 세워야 해요. 이 점에서 인천재능대학의 교육 시스템과 가치는 아주 긍정적이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AI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AI가 할 수 없는 쪽 공략해야”

이남식 총장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와 관련해 “최근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가 AI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학이 이를 활용해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교육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챗GPT는 2015년 미국 연구기업 ‘오픈AI’의 연구개발로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초기에 투자했고 지금은 MS사가 12조 원을 투입하고 있다. 챗GPT는 기존의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발휘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예상과 달리 빨리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대학 사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미 학생들은 오픈AI의 ‘챗GPT’에 익숙해요. 누구나 예상하듯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예요. 인천재능대학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공지능의 적극적 활용’이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질문력과 분석력을 갖추어야 AI 활용능력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 대학 전공 30여개를 분류하면 ▲ICT ▲Hospitaity ▲Wellness ▲Art&Culture ▲미래창업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각 전공마다 AI특화, Bio특화, Hospitaity특화, 기업가정신, e-커머스 등을 강조하고 있고 AI-X로 모든 전공에서 AI를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 합니다.”

-AI시대에 학생들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합니까.
“AI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AI가 할 수 없는 쪽을 공략해야 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바이오 리터러시, 스피치, 공감 능력 등의 교양적 역량을 키워야 해요. 그 위에 학생 개개인의 전공을 심화시킨다면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AI 분야에서 보다 세분화된 나노 디그리(Nano degree)를 2~3개 취득한다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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