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에 맞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5층 상설전시실 역사관 일부를 대폭 개편·재개관했다. 조선일보는 12월 14일 자 지면(2면 상단)을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박물관 측은 ‘광복과 분단’ 전시 코너를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란 이름으로 변경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강조했다. ‘1948년 8월 15일’에 일어난 사건들을 시간대별로 알리는 사진들을 한쪽 벽면에 장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도 공개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라는 중요한 날에 초점을 맞춘 역사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현대사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가 축소됐던 지난 정부의 개편과는 달리, 박물관 건립 당시의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돌아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주도로 주한미국대사관 왼쪽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서 개관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는 당연히 이 박물관이 강조하는 부분이었고, 5·10 선거와 제헌국회에서 정부 수립에 이르는 과정이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자세히 소개됐다. 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2020년 40억 원을 들여 개편된 역사관에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가 대폭 축소됐다. 정부 수립은 ‘광복과 분단’이라는 코너의 소주제가 돼 ‘분단’의 의미가 더 크게 강조됐다.
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