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 짝! 짝! 짝!
"어? 나야? 놓쳤다." "괜찮아. 다시, 다시!"
지난 16일 강원 홍천 남산초. 5학년 6반 학생들은 둥그렇게 둘러앉아 한 사람씩 차례로 손뼉을 쳤다. 목표는 22명이 일정한 박자로 연달아 손뼉 치기. 중간쯤 한 사람이 박자를 놓쳐버렸지만 다른 친구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외쳤다. 다음 시도에서 마지막 학생까지 성공하자 다 함께 함성을 질렀다. "와~ 해냈다!"
이 수업은 다름 아닌 '음악 수업'이다. 한승모(44) 선생님의 음악 시간은 단순히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손뼉을 치고, 몸으로 계이름과 박자를 표현한다. "한 명이라도 멍하니 있으면 성공할 수 없어요. 친구가 제대로 손뼉치길 바라는 마음,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가득한 아이들 눈빛이 순서를 따라 돌아가고 있죠. 박자를 느끼고 모두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