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내비게이션은 왜 필요한가요?
"바다는 사고가 잦은 곳이에요. 우리나라 해역에서 일어나는 전체 해양사고 중 84%가 사람에 의해 발생해요. 폭풍우가 몰아치는 위급 상황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거나, 잠깐 앞을 못 본 사이 암초에 부딪히는 등 운항사의 실수로 해양 사고가 자주 일어나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바다 내비게이션이에요. 바다 내비게이션은 배가 바다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줍니다. 바다 날씨뿐만 아니라 파도의 높낮이, 주변 선박의 위치까지 알려주죠. 앞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전방을 주시하세요'라고 미리 안내하기도 해요. 바다 내비게이션은 운항사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랍니다."
바다엔 도로나 차선이 없잖아요, 나침반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바다에는 신호등과 도로는 없지만 '최적 항로'라는 게 있어요.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지요. 바다 내비게이션은 운항사가 목적지를 설정하면 최적 항로를 안내합니다. 선박마다 갈 수 있는 길과 피해야 하는 길을 고려해서 알려줘요. 커다란 배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야 해요. 특히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을 항해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물이 가득 차는 밀물 때는 작은 섬이 물에 잠겨 보이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만약 물 밑에 암초가 있는 걸 못 보고 그냥 항해했다간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엔 운항사가 직접 레이더를 보고 경험에 의존해 장애물을 피해 다녔다고 해요. 이제 바다 내비게이션이 좌초 위험성을 계산해 보다 정확한 길을 알려줄 수 있어요."
사고 예방에 꼭 필요한 존재네요!"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땐 바다 내비게이션으로 구조 요청을 보낼 수도 있어요.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육지와 바다, 또는 해상 선박끼리 음성·영상 통신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어요.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센터'와도 자동으로 연결돼요. 배에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해군 함정이 영상으로 원격 의료 지원도 할 수 있답니다."
바다에선 휴대전화도 안 되잖아요! 넓은 바다에서 어떻게 통신해요?"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진행해 왔어요. 전국 해안선을 따라 통신 기지국을 설치하는 사업이지요. 지금까지 총 263개 기지국을 세웠어요. 기지국에서는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통해 연안에서 100㎞ 떨어진 바다 지점까지 해양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습니다. 대형 여객선·화물선부터 작은 어선과 레저 보트까지, 선박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다 내비게이션으로 통신할 수 있어요."
앞으로 해양 사고도 많이 줄겠어요!"해양 수산부는 '앞으로 바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해양 사고를 30% 줄여 선원과 배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했어요. 실제로 바다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낚싯배 선장 A씨는 '그동안 여러 장비를 통해 확인했던 주변 선박의 위치 정보를 바다 내비게이션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