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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닮아 '위험' 진짜 구두약까지 먹으면 어쩌려고…

2021/02/25 06:00:00

'이색 협업' 식품, 안전사고 우려 논란

8세, 12세 자매를 키우는 홍지형(45)씨는 1년 전 깜짝 놀랄 만한 일을 경험했다. 당시 일곱 살 난 둘째가 캐러멜을 먹고 맛이 이상하다며 홍씨에게 달려온 것. 자세히 살펴보니 캐러멜이 아니라, 캐러멜과 똑같은 모양의 지우개였다. 지우개를 감싼 포장 종이부터 제품이 담긴 통까지, 언뜻 보면 실제 캐러멜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최근 홍씨는 한 편의점 업체가 새롭게 선보인 '구두약 초콜릿'을 보고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구두약 초콜릿은 구두약 통에 초콜릿을 담은 제품. 제품 포장이 시판 중인 구두약과 똑같이 생겼다. 홍씨는 "구두약 초콜릿을 보니 1년 전 아이가 지우개를 삼킬 뻔한 기억이 떠올랐다"며 "인지 능력이 성인보다 낮은 아이들은 자칫 잘못하면 진짜 구두약을 초콜릿으로 착각하고 먹을 수 있다. 어린이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구두약·바둑알·시멘트 등 '비(非)식품' 패키지를 활용한 신개념 간식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바둑통에 바둑알과 똑같이 생긴 초콜릿을 담아 출시하는 식이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어선 안 되는 것의 경계가 흐려져 어린이가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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