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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집콕에 ‘책육아’ 인기… 우리 집도 해볼까

2021/02/10 13:30:00

◇독후활동도 재미가 중요… 주제 깊이 탐구하거나 확장

독후활동 역시 ‘재미’가 중요하다. 책육아를 경험한 부모들은 ‘배움을 재밌는 활동으로 연결해주는 것’이 독후활동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이가 한 분야에 심취해 있을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첫째 아이가 4살 무렵에 화산에 대한 책을 매우 좋아해서 100번도 넘게 읽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서대문자연사 박물관에 함께 가서 화산 폭발 영상과 여러 종류의 화산을 관찰하게 해줬더니 화산에 더욱 푹 빠져들더군요.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가 생기면 사진만 보고 책을 넘길지라도 도서관에서 어린이도서부터 전문도서까지 고루 빌려와 함께 보고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이 작가)

최 교사는 아이가 재밌어하는 책과 관련된 주제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어느 날, 아이들이 ‘쥬만지’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책 뒤표지에 ‘영화의 원작’이라고 써 있는 걸 보더니 영화를 엄청 궁금해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줬더니, 이번엔 영화에 나오는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거에요. 그래서 가족들이 모여 그 보드게임을 다 같이 했습니다. 책에서부터 재밌는 경험을 하나씩 쌓아나간 거죠. 나중에는 쥬만지 작가의 다른 책이나 원서 등에도 관심을 갖더군요.”

그림을 그리거나 필사를 하는 등 아이가 책을 읽은 경험을 다양하게 표현해볼 수도 있다. 최 교사는 “책 읽기 후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를 할 때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 활용하기도 한다”며 “예컨대 모 윌렘스의 피죤 시리즈를 재밌게 읽었다면 출판사나 작가가 올려둔 ‘책 속 캐릭터 그리기’ 영상을 보여주며 아이와 함께 따라 그려보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필사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최소한 문장 단위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 아이 스스로 적어도 한두 문장을 읽고 쓰는 식이다. 지 교사는 최근 들어 첫째 아이와 함께 사자소학을 한 문장씩 필사하고 있다. “얼마 전, 사자소학에서 ‘좋은 일을 하면 복이 들어온다’는 내용의 문장을 아이와 함께 필사했어요. 이를 통해 아이에게 ‘좋은 일’은 무엇인지를 물어보며 생각을 여는 시간을 가졌죠. 평소 아이와 나누는 대화 주제는 한정적이지만, 필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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