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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표절의 모든 것

2021/02/05 06:00:00

다른 사람 창작물 무단 사용은 명백한 범죄

문학계·학계·방송계 ‘표절 전쟁’


최근 사회 여러 분야에서 아이디어나 창작물 도용(盜用)으로 인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학계에서는 취업준비생 손모씨가 다른 사람의 소설을 그대로 베껴 다섯 번이나 상을 타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것도 유명한 공모전에서 말이죠. 게다가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를 자신이 쓴 시인 양 공모전에 제출해 대상을 받는가 하면, 대학생 리포트 거래 사이트인 해피캠퍼스에서 구매한 보고서로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작자에게는 엄청난 상처와 상실감을 안겼습니다. 손씨가 표절한 소설 ‘뿌리’를 쓴 김민정 작가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저는 이번 일로 인해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됐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습니다.”

유명인의 논문 표절 이슈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옵니다. 대학원에서 학위를 따려면 논문을 써야 합니다. 논문은 수년간의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담아낸 글입니다. 타인의 논문을 출처 표기 없이 인용하는 것은 수년간의 땀과 노력을 훔친 것과 다름없어요. 최근에는 유명 역사 강사 설민석과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습니다. 결국 홍진영의 석사 학위는 취소됐죠.

방송계에서는 소송 전으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TV조선은 최근 MBN의 ‘보이스트롯’이 자사의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을, ‘트롯파이터’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베꼈다면서 법원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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