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대신 인터넷에서 마음 전해요
'종이를 돌린다'는 뜻을 지닌 롤링 페이퍼는 종이 한 장에 여러 명이 돌아가며 전하고 싶은 말을 적는 오래된 놀이 문화다. 주로 전학·졸업 등을 이유로 헤어지게 되거나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선물한다. 최근에는 종이 대신 온라인으로 롤링 페이퍼를 만드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인터넷 공식 사이트에서 새 페이지를 열고 해당 주소를 SNS 등에 공유하면 여러 사람이 접속해 롤링 페이퍼를 작성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친구들과 롤링 페이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월(月) 이용자 수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롤링 페이퍼를 쓸 때는 배경 색깔과 글씨체, 글자 색깔 등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붙여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스꾸(스티커로 꾸미기)·다꾸(다이어리 꾸미기)·폰꾸(스마트폰 꾸미기) 등 '꾸미기'로 자기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심리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동시에 채워 주는 셈이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 윤서 양은 "원한다면 쓴 사람을 밝히지 않을 수 있어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기 좋다"며 "사이가 멀어진 친구에게 온라인 롤링 페이퍼로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고백할까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