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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남루하지만 행복했노라' 순수의 시절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2021/01/22 06:00:00

자전거 도둑(1979·1999년 作)

자전거 도둑은 초등학생이 가장 사랑하는 베스트 셀러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09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전국 844개 도서관 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 도둑은 조사 대상 기간(10년간)에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빌린 도서 2위에 올랐다. 이 책은 박완서가 1979년에 쓴 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 일부를 추려 어린이용으로 묶은 것으로, ‘자전거 도둑’을 비롯해 총 6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표제작인 자전거 도둑은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일하는 16세 소년 수남이와 주인 영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던 어느 날, 수남이의 자전거가 어느 노신사의 고급 차 위로 쓰러진다. 반짝반짝 빛나는 차에 흠집이 생기고 만다. 돈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인 수남이는 그만 자신의 자전거를 들고 도망친다. 자초지종을 들은 주인 영감은 수남이를 되레 칭찬하는데…. 내면의 선(善)과 악(惡)을 다룬 동화다. 작가는 순진한 소년 수남을 통해 비양심적인 어른들의 모습을 꼬집는다.

★책 속 문장
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 나무라기는커녕 손해 안 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중략) 마침내 결심을 굳힌 수남이의 얼굴은 누런 똥빛이 말끔히 가시고, 소년다운 청순함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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