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할 자유를 막지 마라” vs. “자유는 맞지만 자제해야”
이날 모인 5명 중 평소 화장을 꾸준히 하는 어린이는 이서현 양 한 명이었다. 1년 전 화장을 시작했다는 서현 양은 지금은 마스카라, 컨투어링(얼굴 윤곽을 살려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화장)까지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서현 양은 “요즘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색조화장을 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며 “반 친구 10명 중 3명은 화장을 한다. 주변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남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화장을 하면 외모에 자신감이 생겨 자존감도 높아지고, 나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어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화장하는 건 개인의 자유죠. 누군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틴트나 선크림 정도를 바른다는 고아름 양은 “화장을 즐기진 않지만, 학생이 화장한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다”라며 “학교에서 이를 금지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과한 화장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은정 양은 “화장을 진하게 하는 친구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다”며 “선생님과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하는 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