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방해만 없었다면 펭귄이나 타조뿐 아니라 부엉이, 딱따구리 같은 새들도 하늘 대신 육지에서 살았을 지 모른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생물다양성·환경 연구센터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류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12만6000년 전인 후기 플라이스토세(世)부터 지금까지 멸종된 581종(種)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인간의 영향이 없었다면 비행을 포기한 새가 지금의 4배 이상에 달했을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팀 블랙번 교수는 “대부분의 새는 날 때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서는 날지 못하도록 진화한다”고 했다. 연구를 주도한 페란 사월교수는 “인간은 거의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고 수백 종의 동물을 멸종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