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3 19:21:03
◇수학 가형 전년보다 다소 어려워…나형은 비슷하거나 쉬워
수학영역은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나왔다. 수학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고난도 문항 개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문항의 풀이과정이 다소 길어져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난도 문항 개수가 늘고 늘고 기하에서 미적분 관련 문제가 출제돼 다소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수학 나형에서 4점으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는 3점 문항으로 나온 것도 가형이 다소 어려웠던 배경이 됐다.
상담교사단은 올해 수학 가형에서는 전통적 고난도 문항인 객관식 20~21번과 주관식 29~30번과 함께, 28번 또한 킬러문항으로 꼽았다. 28번은 계산내용이 복잡하고 내용 응용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신유형 16번 문항은 지수함수 그래프와 등차수열을 활용한 복합 문제로 출제돼 중위권 학생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봤다.
반면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은 상대적으로 평이했다. 조만기 경기 남양주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학생들이 예년 어려워했던 빈칸추론이나 프랙탈 문제는 출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부담을 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학 나형에서는 20~21번과 29~30번 가운데서 20번과 20번이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조만기 교사는 “특히 20번과 30번 문항은 신유형으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게끔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20번 문항은 미분과 적분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며 “30번은 절대값을 포함한 함수와 구간을 나눠 정의한 함수, 미분과 연속성 등을 모두 확인한 뒤 추론해야 하는 문제라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년도 수능 수학 가형과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4점, 149점이었다. 지난해 수학은 중난도 문항이 까다로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오수석 교사는 "2015 개정교육과정 취지상 교과내용이 약 10% 정도 줄었지만, 깊이있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은 고난도로 변별력을 갖고 출제됐다"고 올해 수학영역을 총평했다.
입시업체들도 대체로 현장교사들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봤다.
가형이 까다로웠던 건 킬러문항 외 문항의 난이도도 녹록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가형은 킬러문항 이외에도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 체감 난이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킬러문항이 쉽고 비킬러 문항이 어려운 가형의 기조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치우 소장은 “준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어려워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시간 안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학 영역 EBS 연계율은 가형과 나형 모두 70%다. 올해 수능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출제 범위가 지난해와 달라졌다. 가형은 ▲수학I ▲미적분 ▲확률과 통계 전 영역에서 출제되고 기하와 벡터 등이 필수 출제 범위에서 빠졌다. 나형은 ▲수학I ▲수학II ▲확률과 통계에서 나왔다. 지난해 출제됐던 미적I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가·나형 공통 출제범위는 ‘확률과 통계’ 1과목에서 ‘수학Ⅰ’과 ‘확률과 통계’ 2과목으로 늘었다.
가형은 수학Ⅰ 9문항, 미적분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으로 구성됐다. 나형은 수학Ⅰ 11문항, 수학Ⅱ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이 출제됐다. 이 중 수학Ⅰ 3문항과 확률과 통계 4문항 등 총 7문항이 공통 출제됐다.